미국과 영국 등 외국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논란이 4월에 실시되는 한국의 총선을 앞두고 불거졌다며 이번 사태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영부인의 디올 가방이 국가 리더십을 흔들다'(First lady’s Dior bag shakes country’s leadership)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논쟁이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스캔들이 국민의힘 4월 총선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일부 유권자들은 윤 대통령의 해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야당은 사건을 이용해 윤 정권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9%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지난 12월 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는 김 여사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스캔들은 국민의힘 균열을 일으켰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련 발언 후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총선이 수개월 남은 상황에서 김 여사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디자이너의 핸드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국민의힘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주요 정당들이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를 얻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번 스캔들은 인기가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200달러(약 300만원)짜리 명품백이 국민의힘 내부 분열을 초래하고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국민의힘 당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최근 공개 행사에 함께 참석하면서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디올 백 스캔들’이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자 기사에서 “동영상을 통해 촉발된 이번 논란은 극도로 양극화된 한국의 정치 분위기 속에 최근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명품백 논란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낮은 지지율로 고전해 온 윤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 주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