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이 19일 당 현역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단체대화방에서 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언주 전 의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법조 출신 여성 3인을 각각 용산과 중·성동갑,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을 향해 “2선으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안 위원장을 겨냥해 “이젠 동작을에 전현희씨인가요? 저를 먼저 나가라고 하시고 이런 말씀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4년 전에 아무도 갈 사람 없다면서 현직 법관을 끌어와 나경원과 싸우게 하고, 이후 4년간 험지에서 싸웠더니 이런 식으로 뒤통수 치면서 등에 칼을 꽂고 있느냐”며 “그러니 어떤 인재들이 들어오겠어요”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또 이날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돌연 취소한 황운하 의원을 언급하며 “무죄 가능성이 제일 큰 황 의원을 무슨 염치로 내모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안 위원장은 더 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까 2선으로 물러나 달라. 수도권 총선 폭망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자신들만 공천받으면 다입니까? 총선이 이렇게 위태로워지는데 왜 가만히 계시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단체대화방에 최근 지역에서 진행된 총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문제 삼았다. 해당 조사에는 이 의원은 빠진 채 같은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추 전 장관의 경쟁력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여론조사 내용을 공유하며 “험지에서 1~2% 차이를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지역구와 무관한 사람을 여론조사 돌리니 당연히 힘이 빠진다”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략지역구도 (아니고) 경선 지정도 안 한 (지역에) 제3의 인물을 자꾸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니 이런 보도가 다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겨우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중앙당이 흔들기 작업을 계속하신다면 다른 후보가 나와도 동작을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이렇게 하시니 지지율이 너무 떨어지고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위험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잡음 수준이 아니다. 이재명의 사당화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며 “이재명 대표 얼굴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 2선 후퇴와 비상선거대책위원회 전환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단체방에 글을 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