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국민들이 서로 간 느끼는 호감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국 관계 개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발표한 2023년 우편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가운데 한국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37%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닛케이가 이 조사를 시작한 후 최고치였다.
한국이 “싫다”는 응답은 41%로 전년 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신문은 “2023년 일한(한일) 관계 급속 개선이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대에서 냉각됐던 일한 관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시즈오카(静岡)현립대학 현대한국론 교수는 “윤석열 정권 탄생 이래 한국과의 외교 마찰에 관한 보도가 줄고 일한(한일)·일미한(한미일) 협력 보도가 늘었기 때문에 ‘싫다’ 비율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별, 연령에 따라 차이도 드러났다. 여성은 한국이 좋다는 응답이 41%로 싫다(34%)를 웃돌았다. 10~20대의 한국이 좋다는 응답은 50%를 넘었다.
고하리 교수는 한국에 호의적인 이들이 “K-POP 팬, 한국 화장품 소비층과 겹친다. 한류 영향도 ‘좋다’는 답변을 끌어올렸다”고 풀이했다.
한국의 대일 감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지통신,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회’는 17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태국 등 5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2023년 11~12월 실시) 결과를 공표했다.
한국인 중 일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44%로 5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하지만 전년보다 4.1%포인트 오르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통신조사회 담당자는 산케이에 한국인의 대일 호감도가 올라간 데에는 “윤 정권의 (대일) 자세가 크다”고 짚었다.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태국의 1위는 러시아였다. 한국에서는 “북한”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국”은 미국과 영국에서 2위, 한국에서는 3위, 프랑스에서는 6위, 태국에서는 7위였다.
닛케이 조사에서는 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도 두드러졌다. 중국이 “싫다”는 응답은 74%로 6년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좋다”는 6%에 그쳤다.
또한 러시아를 위협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88%에 달했다. 러시아가 “싫다”는 응답도 75%나 됐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년 연속 70%대에 머물렀다.
일본이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전년보다 6%포인트 줄었으나 77%로 여전히 높았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