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파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도부 비공개 대책 회의에서 “당내 갈등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취지의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당 지도부는 전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인재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으며,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 등 총선을 앞두고 각종 지표가 나빠진 데 대한 우려가 나왔다. 또 이 같은 상황을 조기 수습하지 않으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취지의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한 회의 참석자는 “당내 공천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이 총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데 계속 방치할 수 없지 않나. 이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논의했다”며 “민주당에 대한 여론 동향이 좋지 않으니 당내 충돌을 잘 조정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공천 국면에서 원내 소통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여론조사 업체 선정을 놓고 충돌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홍 원내대표가 강성 친명 인사의 공천 방침을 작심 비판했다는 지도부 갈등이 언론보도로 나오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35%)은 국민의힘(37%)에 오차범위 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인천·경기와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뒤처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에서 연일 계속되는 공천 갈등이 최근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를 계기로 비이재명계 공천 학살 논란이 가열된 데 더해, 공천 결과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이 연쇄 탈당을 선언하는 등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 갈등과 관련해 “약간의 진통이자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달라”며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입틀막 공천’을 하는데 민주당엔 그런 경우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