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잡기’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로 ‘한강벨트’ 승기를 잡은 가운데, 열세 지역인 동작을을 마지막 남은 최대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9일 이날까지 선거 기간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만 다섯 번 나섰다. 이번 주에도 두 차례나 류 후보 지역구인 동작을 찾았다. 서초에서 재판 후 오후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예정에 없던 동작을 찾아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곳곳을 돌며 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차에 올라 “동작을에서 류삼영이 이겨야 (민주당 의석이) 151석이 된다”며 “류삼영을 국회로 보내달라. 류삼영이 이기는 것이 동작구가 이기는 것이고, 서울이 이기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국민이 이기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세장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동작 선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동작은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 동작을 우리(민주당)가 이겨야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동작이 이기는 것이 국민이 이기는 것이고 이번 선거가 심판 선거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남은 기간 동작을 두어 차례 더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동작을을 서울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중·성동과 용산, 마포, 광진, 강동, 영등포 등 서 한강벨트 다수 지역서 승기를 잡고 있다. 반면 동작을에선 여전히 고전하는 양상이다. 조선일보·TV조선과 케이스탯리서치가 실시한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44%)는 류 후보(34%)에 오차범위 밖(±4.4%)에서 앞선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강벨트 중 마지막 남은 열세 지역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가 동작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에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를 이번 총선서 꺾고 가겠다는 의지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에게 동작을을 4년 만에 다시 내어주게 되면, 단순히 의석 한 석을 잃는 것을 넘어 여권 차기 주자를 되살리는 셈이란 판단이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 현역(이수진 무소속 의원)을 이례적으로 컷오프(공천 배제)하며 전략공천 승부수를 둔 것도 이 같은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확실하게 꺾고 가야 할 대표적 인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