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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촬영, 감금’ 시청료 거둬 막장드라마 찍는 KBS

KBS 주말극, 누드촬영·빚투 등 자극적인 설정에 시청자 항의 잇따라…"20년 전에 살고 있나"

2024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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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드라마를 지향해 온 KBS2의 주말극에 자극적인 설정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이 피로를 호소했다. (사진=KBS 미녀와 순정남) *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요…제 이름이 지영이에요?”

도박에 빠진 어머니의 빚을 떠안게 된 여성 톱배우. 한순간에 전 재산을 잃은 딸에게 어머니는 누드 촬영을 권하고, 재벌과 결혼을 종용한다. 딸은 엄마의 빚을 해결해 준다는 말에 재벌과 약혼을 결심했지만, 약혼이 무산되자 이에 분노한 재벌 남성이 성 상납 루머를 퍼트린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딸은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 기억을 잃고 만다.

KBS 2TV 주말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의 내용이다. 주말 저녁 7시 55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 드라마’지만 자극적인 설정이 가득하다. 여기에 비상식적인 대사들까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한 ‘미녀와 순정남’은 시청률 10%대를 고전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채 등장한 16회 방송분이 18.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하지만 ‘기억 상실’을 시청률 상승을 위한 장치로 사용해 온 방송사들의 행태에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2의 주말 드라마는 저녁 8시 편성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드라마를 지향해 왔다. 그러나 자기 딸에게 누드 촬영을 강요하거나 여주인공을 감금하는 등 자극적인 설정들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녀와 순정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과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주말 저녁에 봐왔던 훈훈한 가족 이야기가 그리워진다. 그나마 주말에는 기존 시청자들이 봐주기 때문에 (시청률이) 13~25%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근데 오늘은 내용 면에서 너무 최악이다. 특히 딸을 판다고 하는 대사가 말이 되냐. 작가님, 더 이상의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거기다 시청자들은 구시대적 대사 등 시대착오적 설정에도 피로감을 호소했다.

해당 드라마를 시청한 한 누리꾼은 X(엑스, 옛 트위터)에 “무슨 드라마에 빚투 논란, 누드 촬영, 불법 촬영, 감금에 성 관련 범죄가 계속 나오니 몰입이 안 된다. 작가가 20년 전에 살고 있는 건가 싶다”고 지적했다.

KBS의 주말 드라마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청률 20%는 깔고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최근 콘크리트 시청층 이탈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주말 드라마는 자극적인 전개로만 시청률을 올리려 하자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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