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민 수십 명이 한국 동해항에서 여객선 하차를 거부당한 일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22일 타스에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국 당국과 접촉해 사건 정황과 관련한 설명을 즉각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 지역 언론인 노보스티 블라디보스토카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동해항 도착했지만 탑승한 러시아 국민 20~30명은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탑승객은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를 받았지만 한국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입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들이 하선하지 못하도록 막고 러시아로 돌아가는 귀국편을 기다리는 동안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입국을 거부당한 한 승객은 전자여행허가를 받았으며 어떠한 이유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국 당국이 이의 제기 절차를 설명했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지만 정작 이의 제기와 관련한 대화는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동시에 여객선 내부 외부와 차단된 선실에서 귀국편 출발까지 생활하겠다는 일종의 합의서 같은 서류도 서명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도 14명이 같은 일을 당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전자여행허가를 받았더라도 한국 당국은 러시아 국민 입국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전자여행허가 발급은 입국을 보장하지 않으며 최종 입국 결정은 도착지 출입국 당국 관계자가 결정한다.
한국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거절하더라도 합리적인 답변을 내놓을 의무는 없다. 한국 정부가 이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제공할 의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