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일 서울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문다혜 씨는 지난 5일 0시 38분께 자신이 주차했던 골목의 한 음식점에 1명의 일행과 방문했다가 쫓겨났다.
해당 음식점 주인은 “당시 (문씨가) 너무 취한 상태로 보여 ‘나가달라’ 했지만 테이블을 쾅 치며 ‘술 달라’고 했다”며 “일행이던 남성이 다른 곳을 가자는 취지로 타일러서 가게를 나갔다”고 전했다.
이후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캐스퍼 차량을 운전하다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택시기사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현장 인근 CCTV 등에는 문 씨가 사고 직전 자신의 차가 아닌 다른 차량의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가 하면, 비틀거리며 차에 홀로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조만간 문씨를 경찰서로 불러 보다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문씨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구매한 캐스퍼로, 지난 4월 문씨에게 양도됐다.
이후 과태료를 체납해 지난 8월 제주도의 한 경찰서에서 차량을 한 때 압류조치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한편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TV 토론 본부장을 맡았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문다혜 씨 음주운전 사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법률적 절차에 따라서 지금 경찰 소환이 임박해 있다”며 “이건 부모도 편을 들 수가 없고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딸 문제가 굉장히 아픈 손가락인 것은 확실하다”며 “이번에 음주 사건까지 겹쳐서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모로서 별로 할 얘기가 없는 상황이 된 거다. 문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얘기하긴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민주당도 마찬가지 입장이고 문 대통령과 친하게 지냈던 여러 정치적 세력들도 이 얘기에 대해선 별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