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씨가 13일 결혼식을 앞둔 가운데 최씨의 결혼까지 다양한 행보가 재벌가 오너 3세의 일반적인 행보와는 차원이 달라 눈길을 끈다.
최씨는 해군에 자원 입대했고,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등 재벌가 자녀들이 가는 ‘꽃길’을 걷지 않았다. 결혼도 본인 선택으로 하는 등 혼맥으로 얽힌 재벌가 모습과는 다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씨는 13일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 황(34)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워싱턴 D.C.에서 이웃 주민으로 만나 군 복무 경험을 공유하며 가까워졌고, 예비 신랑이 2020년 10월부터 약 9개월 간 한국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인연을 더 깊게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다. 위로는 언니인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아래로는 남동생인 최인근(29) SK E&S 매니저가 있다.
최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재벌가 자녀 중 최초로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주목 받았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해 국제통상과 정책대응 전문 조직인 인트라(INTRA)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일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전략파트로 옮겨 인수합병(M&A)과 투자업무를 맡았다.
그러다 2022년 초 SK하이닉스를 휴직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기업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 역으로 근무했다. 이후 심리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