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53)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전국이 ‘한강 열풍’으로 들썩였다. 한강의 작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온라인 서점을 통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은 한강의 저서가 올라오고 있다.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한강의 저서 ‘채식주의자’ 구판본을 12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채식주의자는 온라인 서점에서 1만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선 한강의 저서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이 20만원에,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가 19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한강이 2007년 펴낸 산문집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올라오는 저서들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2만원대로 올라온 저서들은 속속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처럼 ‘웃돈 거래’가 이뤄지는 이유는 서점에서 언제 한강 작가의 저서를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강 작가 저서의 재고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10일 대부분 동났고, 일부 남은 재고들 역시 11일 오전 일찍 소진됐다.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은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
책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YES24 등 대형 서점 온라인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문을 열기 전부터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 런’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한강의 작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텅 비는 서점도 나왔다.
한강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23년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5월 호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