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 논란을 사과했다.
SBS는 11일 “늦은 시간 급하게 특보를 준비하면서 영상 검수에 소홀함이 있었다”며 “문제를 인지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보도국 내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 조치했다”고 밝혔다.
전날 SBS는 ‘[특보] 한국 문학 새 역사 쓰다…소설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을 보도했다. 네티즌 반응을 자료화면으로 썼으며, ‘노벨병화상과 비교불가. 문학의 최고존엄 짱’이라는 댓글이 포함됐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을 비하한 셈이다. 평화상을 ‘병화상’으로 써 의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SBS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속심의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건 김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한강은 소설가 한승원 딸이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됐다. 대표작으로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이 있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간 연결에 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