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인 중 두 번째로 노벨상을 수상한 가운데, 노벨상 홈페이지에 한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2명이 아닌 3명으로 등재돼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DJ와 한강에 앞서 노벨상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이다.
그는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일하던 노르웨이 출신 선박 기술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피더슨은 8살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 일본으로 건너갔고, 1922년 미국에 가서 오하이오주 데이턴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생화학 분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1927년 듀폰의 잭슨 연구소에 취직해 42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연구원 재직 중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수상 당시 피더슨은 미국 국적이었지만, 노벨위원회는 그의 출생 지역을 ‘대한민국 부산’이라고 표기해 두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트 노벨의 유지에 따라 후보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않는다.
홈페이지에도 그의 국적이 표기되지 않으며 출생지와 사망지, 수상 당시 소속 기관과 수상 이유 등만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