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 통신은 5일 “남한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북한이 걱정할 만하다”며 “한국에서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 사건은 한반도에 긴장과 불안정을 가져온 것이 바로 한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TV 채널1에서 북한은 남한의 예측 불허 움직임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은 역사를 통틀어 정상적으로 끝나는 대통령 임기를 사실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며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은 미국식 정치 시스템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의 관점을 넘어 상황을 바라보고 철저히 분석한다면 북한이 왜 그렇게 부지런히 자체 안보를 구축하고 있는지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웃인 한국은 절대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며 “아니, 예측 불가능성이 예측 가능하다고 말하는 게 더 낫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은 한반도에 긴장과 불안정을 가져온 것은 바로 남한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동시에 미국은 남한을 이용해 전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으므로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은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친북 세력 퇴치를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됐으며 이 문제에 대한 의회의 탄핵 투표가 7일 실시된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또 한국의 위기는 내부 정치적 갈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의 실패를 강조한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전하며 엉뚱하게 화살을 돌렸다.
상하이 국제학대학 상하이 글로벌 거버넌스 및 지역 연구 아카데미의 가오젠 수석연구원은 타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종종 한국의 핵심적 국익을 훼손하는 한편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국제적, 아시아 태평양 지역 외교 정책을 열렬히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가오 연구원은 윤 대통령은 임기 시작부터 아태 지역 외교를 미국과 일치시켜 나토(NATO)와 협력을 크게 늘리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주도를 따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의 위기는 바이든 정권의 세계적 전략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