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사 제품인 ‘백석된장’의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이 청정수가 아닌 공업용수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 설명에 “지하 120m의 청정수만을 사용합니다”라고 명시해왔다. 그러나 국가지하수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 인근에는 농어업용·비음용, 생활용·가정용, 일반용 지하수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예산군청도 “청정수에 관한 사항은 부존재하며, 해당 지하수 시설은 공업용수(음용) 용도로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수 굴착 깊이 역시 100m로, 더본코리아의 주장(120m)과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지하수법 시행규칙에 따라 예산군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음용 가능한 생활용수·일반용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백석된장 생산에도 해당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더본코리아는 제품 홍보 문구를 조정했다. 당초 홍보했던 ‘청정수’ 문구는 ‘깨끗한 지하수’로 변경됐고, ‘지하 120m’ 표기도 삭제됐다.
한편, 백종원 대표는 최근 ‘빽햄’ 가격 부풀리기,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표기법 위반 수사 대상 등 연이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열린 더본코리아 첫 정기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낸 백 대표는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