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홍콩의 명문 국립대에서 6개월 이상 인턴을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위 인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스펙 논란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자의 아들 김모 군은 지난해 한 온라인 사이트에 자신을 소개하며 “2023년 6월부터 7개월간 홍콩대에서 연구 인턴으로 활동했고 교수와 공동저자 논문도 썼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은 설립 110년이 넘는 아시아 유수의 국립대다.
그러나 김 군이 재학했던 고등학교 측은 “해외 대학에서 인턴을 한다고 해도 휴학을 허용한 적이 없다”며 “정상적인 학사 절차에 따른 인턴 경력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과 홍콩 지역 대학과 인턴십에 밝은 연구자들도 고등학생이 홍콩대 교수의 연구실에서 정식 인턴으로 일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유학센터 관계자는 “대학 연구실 인턴은 보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고등학생이 정식 인턴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김 군이 공동저자로 등재됐다고 밝힌 논문은 ‘세대 간 학습에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 주제의 저널로,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교수는 현재 홍콩메트로폴리탄대학에 재직 중이다. 하지만 해당 대학 측은 “고교생 인턴 프로그램은 없다”고 확인했다.
김 군이 직접 올렸던 소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민석 후보자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발의 활동에 대해 “대학 입시에는 활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법안은 의미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국 전 장관 딸의 인턴·논문 허위 기재 사례와 유사하다며 김 후보자의 자녀 역시 “스펙 만들기용 허위 인턴”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공정이 실현될 줄 알았는데,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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