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25일 인사청문회가 자료제출 갈등으로 정회하며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청문회 보이콧에 돌입했고, 민주당은 “검증은 이미 끝났다”고 반발했다.
감 후보자 청문회 2차 질의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정회되고 5시께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본관 청문회장에 들어서지 않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청특위 간사는 “아까 인사청문회에서 2차 질의를 마치고 3차 질의가 시작될 때까지 저희가 요청한 자료가 오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며 “칭화대 성적표, 중국항공편, 대출과 증여세 관련 자료들을 요청했는데 일부 자료가 오긴 했지만 회계 관련 3가지 자료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성실히 임하고자 하는데 김 후보자는 사실상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청문회를 보이콧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진행할 수 없다”며 “다만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면서 오늘밤 몇시가 되든 저희는 자료를 기다리겠다. 자료가 정상적으로 오면 청문회에 복귀하겠다”고 했다.
배 간사는 “이번 청문회는 청문회가 시작된 2000년 이래로 최초로 증인이 없는 청문회”라며 “수상한 돈줄 관련자 5명도 (증인이) 거부됐고 자료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주진우 인청특위 위원은 “김 후보자가 지금 현금거래를 소명할 수 없어서 국민들을 눈속임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마치 세금신고가 다 정상적인 돈인 것처럼 기타소득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리고는 인터뷰에서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로 받았다더니 인사청문회에서는 장모님으로부터 2억원을 지원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은 “해명이 이렇게 단기간 내에 자주 바뀔 수가 있느냐”며 “증여세도 냈다는데 증여세 납부 내역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인청특위 위원들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맞서며, 오후 8시에 청문회를 속개해 달라고 이종배 인청특위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김현 인청특위 민주당 간사는 “정회하면서 이종배 위원장, 배준영 간사에게 후보측이 제출한 자료를 보여드리고 어떻게 할 건지 의논했다”며 “그런 와중에 국민의힘이 총리 후보에 대해 ‘집에 쟁여놓은 6억 돈다발’, ‘검증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전국에 개척했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심각한 허위 사실이니 이를 의논하고 향후 청문회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자 했는데 6시30분에 국민의힘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선원 인청특위 위원은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김민석 후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낙마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졌다는 의심이 든다”며 “자료 제출 제시를 외면하고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해) 국민들을 호도하는 행위를 한다면 인사청문회 목적에 반하는 행위며 일종의 ‘대선 불복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후 오후 8시30분께 3차 질의가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으로 3차 질의는 열리지 못 했다.
민주당 위원들은 오후 10시께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원들이 청문회 중간에 보이콧을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저희는 (후보자가) 검증이 됐고 모든 의혹이 소명됐다고 본다. 그래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택은 회의가 산회된 이후에 일어날 일이라 예단하긴 어려운 일”이라며 “오늘 11시59분까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청문 일정이고 그 이후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이고 결정 여부에 따라 다음 회의가 언제 개의될지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