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오는 9월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 주한중국대사관은 “한국 측의 참석을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중국 측은 80주년 기념식 전체 일정에 따라 관련 국가 정상, 전직 고위 인사, 고위급 당국자, 관련 국제기구 주요 책임자, 주중 외국사절, 무관, 국제기구, 중국 주재 대표, 중국 항일 전쟁 승리에 기여한 국제 우호 인사 또는 그 유족 대표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대사관은 그러면서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반도 광복 80주년으로 양국 모두에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라며 “양국은 고개를 나란히 해 침략에 맞서 싸우며 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중대한 기여를 했고 역사에 대해 특별한 감정과 기억을 함께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대사관은 또 “지난 70주년 기념 행사 당시 한국 지도자가 초청에 따라 참석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라며 “이번 기념 행사에 한국 측 참석을 환영한다”고 기대했다.
중국 정부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기 위해 대사관 등 외교 채널로 참석 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통령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 전인 ‘전승절 70주년’ 행사 때 유일하게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는 한중 간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에 있다”라며 “다만 외교 채널에서 이뤄지는 구체 내용을 밝혀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박 전 대통령의 사례와 대미·대중 관계 설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특사 파견 등 다양한 방안을 선택지에 넣고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APEC 정상회의의 시진핑 중국 주석 참석 문제 또한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