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당내 성 비위 사건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 방침을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 논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침묵했다. 특히 이 논란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2차 가해’ 논란으로까지 파장이 번졌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며 “당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원장에 대해서는 “수감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구치소에서) 나온 뒤에도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15일 전후에도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으로부터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소속 한 당직자는 지난 4월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여성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조국혁신당은 지난 5월 1일 가해자로 지목된 당직자를 피해자와 분리 조치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입장문에서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진우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강 대변인 탈당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 ‘당내 성비위 문제를 알고도 침묵한 것이 맞느냐’, ‘사면 이후 아무 입장을 안 낸 이유가 무엇인가’,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느냐’ 등 질문에 “다음에 기회를 갖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도 불평등과 관련해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당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 사찰에서 말고”라며 “다음에 기회를 갖겠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제기된 성 비위 문제 파장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개돼지”라고 표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2차 가해 논란이 지속되자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에 최 원장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성추행 논란은 민주당으로까지 번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 관련 의혹 제기자들을 향해 “개돼지”라고 표현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에 대한 윤리감찰단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사건을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사람들을 두고 “개돼지”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소속 한 당직자는 지난 4월 상급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최 원장은 강연 당시 “지금 조국혁신당에서 성비위가 어떻든 그걸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아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라며 “정확하게 안 다음에 내가 판단하고 싸우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건지부터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최 원장은 “그 다음에 판단이 있어야지, 내가 보기에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이야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건 개돼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오는 5일 국회에서 이번 성추행 문제에 대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