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부부의 JTBC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형사 고발까지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대형 화재 때 ‘떡볶이 먹방’을 찍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발인 날에는 산타복 차림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며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UN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김현지를 부탁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출연할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당초 이날 방영 예정이었으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의 사망과 관련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편성이 하루 미뤄져 오는 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그러면서 “김남준 대변인이 ‘냉부해 촬영은 화재 이후’라고 실토해 기사가 났다. 어제 브리핑이 눈속임이었다는 자백”이라며 “먹통 정부가 됐고, 이 대통령이 밤샘 복구를 지시한 공무원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고 보탰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위기 상황에, 대통령 내외가 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락해도 되느냐”며 진상 규명을 위한 세 가지를 조치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우선 “허위 브리핑을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 법적 조치 엄포는 나한테 통하지 않는다. 냉부해 촬영 시점을 수사로 밝히겠다”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어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냉부해 촬영이 국정자원 화재 후인 ‘9월 28일’이고, 해당 언론사에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언론사에 경찰이 대거 출동한 사진의 메타정보를 공개한다. 9월 28일 13시 44분에 찍힌 사진이다. 경찰버스는 대통령 경호나 집회에 동원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실에 회의록과 촬영 시점 공개를 강력히 요구한다. 이틀간 국민 앞에 안 나타나고, 대통령실 내부 회의했다고 우긴다. 대통령기록물법상 회의록 남기도록 돼 있다. 공개해 국민 심판 받아라”며 “이진숙 석방과 응원을 위한 체포 첼린지. 나도 체포하라”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주 의원의 의혹 제기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한 상태다.
강 대변인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경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며 “또한 귀국 직후이자 화재 발생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 39분경 이규연 홍보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화재와 관련하여 전 부처별 행정정보시스템 재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대응 체계, 대국민 서비스의 이상유무, 데이터 손상, 백업 여부 등을 국가위기관리센터장과 국무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는 공지문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 단체창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TV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촬영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