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가해 용의자 중 한 명이 지난 2023년 대치동 학원가 일대 마약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대학생 박모씨에게 마약 투약을 강요하며 영상을 찍는 등 실제 고문에 가담한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인 중국인 A씨는 2023년 ‘강남 마약 음료’ 사건 당시 필로폰을 캄보디아에서 들여와 공급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11일(현지 시간) 현지 국영 AKP 통신은 캄보디아 깜뽓(캄포트)지방검찰청이 전날 중국인 3명과 공범들을 살인, 폭행, 온라인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 등 핵심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사건에 연루돼 최근 체포된 조직원 B씨는 국내에서 박씨에게 접근 후 “현지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했다. 박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조선족 말투를 쓰는 한 남성이 박씨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원을 보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따르면 박씨는 구조를 하루 앞두고 사망했는데, 함께 구조된 C씨가 “박씨가 너무 맞아서 걷지도, 숨도 못 쉬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박씨의 사망 원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정부는 지난달 경찰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해 시신 확인과 송환을 추진했으나,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가 늦어져 박씨의 시신을 2개월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국제공조 역량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