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오늘은 23일 중앙일보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글로벌세아, 남부CC 대주주인 금보개발, 다우기술,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 오리온, OK금융그룹 등 모두 6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이브로드캐스팅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 기존 신문·방송사가 아니라 유튜브를 기반으로 성장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이다. 대표 채널인 ‘삼프로TV’를 비롯해 ‘언더스탠딩’, ‘압권’,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등 경제·시사·교양 분야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자체 홈페이지에서도 삼프로TV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제작과 콘텐츠 기획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문 매체인 중앙일보의 인수 후보군에 유튜브에서 출발한 미디어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인수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일보 노동조합은 인수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자 새 대주주가 갖춰야 할 조건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중앙일보 노조는 23일 중앙노보를 통해 ‘중앙일보의 미래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대주주 교체가 아니라 중앙일보의 향후 언론사로서의 존립과 방향을 결정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수 자금 동원 능력만을 기준으로 새 대주주가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인수 후보가 자본 투자 계획뿐 아니라 편집권 독립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기존 직원의 고용과 처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중앙일보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0대 원칙에는 편집권 독립을 위한 편집규약 제정과 독립기구 설치, 경영과 편집 직군 분리,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인수자가 중앙일보 기존 직원의 고용관계를 100% 승계하고 기존 근속연수와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 현재의 근로조건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이 밖에 근로조건 변경 시 노사 협의 강화, 기존 복지·처우 유지, 퇴직연금 재원 100% 확보, 인수금융 최소화, 회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 제시, 취재 인력 충원과 저널리즘 역량 강화, 노조와의 공식 소통 채널 설치 등이 포함됐다.
중앙일보 노조는 앞서 매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새 대주주 선정과 입찰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전은 전통적인 제조·금융 기업뿐 아니라 유튜브에서 출발한 디지털 미디어 기업까지 참여하면서 중앙일보의 향후 지배구조는 물론 전통 언론과 디지털 플랫폼의 결합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