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동안 4,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내지 않아 국내 최고액 체납자로 이름을 올렸던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 체납 세금 전액을 납부하기로 했다.
권 회장의 개인 체납액은 3,938억원으로, 지난 7월 이 가운데 1,000억원을 현금으로 먼저 납부했다. 한 번에 납부한 체납 세금으로는 국세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약 500억원이었다.
권 회장은 나머지 체납액도 전액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하고 해외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다. 국세청은 해당 선박들의 가치가 전체 체납액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담보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권 회장은 1990년대부터 일본과 홍콩, 한국 등에서 해운업체를 운영하며 ‘선박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1년 세무조사에서 차명 주식과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역외탈세 혐의가 적발된 뒤 거액의 세금이 부과됐고, 이후 15년 동안 이를 납부하지 않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체납액이 계획대로 모두 납부되거나 담보 선박에 대한 강제징수가 이뤄질 경우 권 회장 개인과 관련 법인 3곳을 포함해 총 7,902억원의 체납액이 정리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자금추적팀과 고액체납 특별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해외 은닉재산 추적을 강화해 왔다. 특히 선박이 주로 등록된 파나마와 라이베리아 등 해외 세무당국과의 공조를 확대하면서 권 회장 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세무조사와 체납추적을 연계한 특별조사팀을 운영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숨긴 고액 체납자에 대한 추적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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