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의 건설비가 당초 예상보다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추산되는 445억~545억 달러의 사업비가 초기 단계의 추정치에 불과해 실제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알래스카주 의회 예산·감사위원회에 제출된 에너지 컨설팅업체 개프니클라인(GaffneyCline)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추가 비용 상승 위험이다.
개프니클라인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실시된 사업비 평가가 모두 초기 타당성 검토에 해당하는 ‘5등급(Class V)’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계의 사업비 추정치는 오차 범위가 마이너스 50%에서 플러스 100%에 달한다. 실제 건설비가 초기 추정치의 두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비용 추정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범위로, 실제 사업비가 두 배로 늘어난다는 확정적인 전망은 아니다.
개발사 글렌파른(Glenfarne)이 지난 6월 제시한 총사업비는 445억~545억 달러다. 여기에 최대 100%의 비용 증가 가능성을 적용하면 전체 사업비는 최대 1,09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개프니클라인은 정확한 사업비를 산정하려면 기본설계(FEED)를 통한 정밀 검토가 필수적이며, 설계가 완료된 이후에도 상당한 비용 불확실성이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와 투자자들이 추가 비용 발생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가 사업 추진의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알래스카 LNG 사업의 생산능력 대비 건설비가 미국 걸프 연안의 유사한 LNG 수출시설보다 두 배 이상 높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800마일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액화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다만 개발사 글렌파른은 지난 4일 로이터에 알래스카에서 아시아로 LNG를 운송할 경우 미국 걸프 연안보다 해상 운송비를 최소 65% 절감할 수 있다며 사업의 경제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 부담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한국의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54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투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상업성과 경제성을 검토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사업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뿐 아니라 장기 수익성과 투자금 회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래스카주 의회 자문 보고서에서 제기된 이번 경고는 한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전에 실제 사업비와 추가 비용 부담 구조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