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허위 응답을 유도한 의혹을 받는 정치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운영자 이종원 씨에 대해 경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민주당의 고발로 시작된 수사가 강제수사로 확대되면서 당내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MBC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이 씨의 사무실과 일산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적용된 혐의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다.
이 씨는 지난 8월 14~15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국민여론조사에서 시청자들에게 실제 거주 지역이나 나이와 다르게 응답하도록 유도해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론조사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MBC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경북 지역 50대 응답자 할당량이 모두 찼다고 하자 “전화 받으면 20대, 30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역·성별·연령별로 응답자 수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30%가 반영됐다. 민주당은 이 씨가 허위 응답을 유도해 조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 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인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했을 뿐이라며 공개적으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씨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당원 신분을 동의 없이 공개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 대표를 고소한 상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경찰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 씨 측 이제일 변호사는 김 대표를 상대로 한 고소 사건에는 강제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반면, 민주당이 이 씨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민주당 지지 성향 유튜브 채널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일부 친정청래 성향 유튜버들은 이번 수사를 정치적 탄압으로 해석하며 다른 채널로 압수수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다른 방송 출연자들은 정권 차원의 탄압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법과 절차에 따른 수사라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이 씨의 방송 발언이 단순한 여론조사 참여 독려였는지, 실제로 허위 응답을 유도해 여론조사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였는지를 가리는 데 있다. 현재까지 이 씨의 혐의가 법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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