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적인 얼굴보다 여성적인 얼굴이 매력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실험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게재된 영국 스털링대와 일본 나고야대 공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성별·인종·성적 지향을 불문하고 여성적인 외모가 일관되게 선호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영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참가자들을 포함한 총 1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동일 인물의 얼굴 이미지를 디지털로 조작해, 남성적 특징이 강조된 얼굴과 여성적 특징이 강조된 얼굴을 참가자에게 각각 제시한 뒤 어떤 얼굴이 더 매력적인지 선택하게 했다. 이어 성별 특징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통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얼굴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했다.
그 결과 성별과 성적 지향, 인종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참가자가 여성적인 얼굴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적인 얼굴은 좁고 작은 턱, 높은 눈썹 아치, 둥글게 돌출된 이마, 부드러운 턱선과 볼 곡선 등을 특징으로 하며, 반대로 남성적인 얼굴은 넓고 각진 턱, 짙은 눈썹과 튀어나온 눈썹뼈, 크고 뾰족한 코, 넓은 이마 등의 특징으로 정의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후광 효과(Halo Effect)’로 해석하며, 여성적인 얼굴이 주는 이미지가 친근함과 신뢰감 등 긍정적인 성향과 연결돼 전반적인 매력 평가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스털링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소라 비요른스도티르는 “사람들은 외모를 단순한 신체적 특징 이상으로 해석한다”며 “여성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성격일 것이라는 인식이 매력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