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엘에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브리나 돌란은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가 그녀를 서서히 독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파트 거실 창문 틈엔 곰팡이가 가득하고 침실 창문에는 터마이트의 흔적이 심하다. 화장실 구석 역시 의심스러운 얼룩과 자국이 가득하며 아무리 청소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최근 그녀는 심한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랜드로드에게 수없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또 다른 세입자인 개브리엘라 디슬라는 남편, 3명의 자녀와 지난 2년 반 동안 이 아파트에 거주하며 월 1,600달러의 렌트비를 지급하고 있다.
디슬라의 유닛은 창문틀에 문제가 있어 난방이 되지 않았다. 2020년 7월 그녀의 3살난 자녀가 창문 고정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끼워놓은 막대기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에 큰 부상을 입었다. 창문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채로 있다. 스모크 알람과 난방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목욕을 못하는 때도 종종 발생한다.
또 다른 세입자인 하이디 페레즈 역시 3명의 자녀와 이 아파트에 거주 중인데 의사로부터 아파트 내 곰팡이와 악취 떄문에 자녀들의 알러지가 발생했다는 진단서를 받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해당 아파트의 세입자들이 아파트 내 관리 미흡 문제로 건강 및 안전에 큰 위협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22일 LA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4개월 간 발드윈 힐즈/크렌셔 지역의 425 유닛 컴플렉스인 ‘체사피크 아파트’의 세입자들로부터 20건이 넘는 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수년간 시정부의 관리를 받던 곳으로, 2017년에는 시 검사장이 세입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건물주인 ‘파마 프로퍼티’를 소송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합의를 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외에도 노스 헐리웃 지역의 ‘니자’ 아파트 또한 비슷한 문제를 겪고있다.
세입자들은 곰팡이, 수도관 문제, 전기 및 가스 문제, 일산화탄소와 스모크 디텍터 등 건강과 안전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체사피크 아파트의 관리 매지너인 미셸 빅토리안은 세입자들의 불만이 있을 때 마다 수차례 수도관을 수리하는 등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수 처리 시설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데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즉각 불만을 접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카렌 배스 의원은 체사피크 아파트 측에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으며 수리가 이뤄지는 동안 세입자들의 거주 문제 또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운티 보건국 또한 지난 19일 이 아파트를 다시 방문해 감사를 진행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