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이었던 지난 26일 남가주 8천600여 가구에 단전조치가 실시됐다.
ABC7과 인터뷰한 시미밸리의 그렉 벨은 “단전조치가 실시됐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모두 다운됐다. 추수감사절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황당하다”는 반응을 했다.
역시 시미밸리에 거주하는 패트리시아 라센은 “다행히 가스 스토브는 작동돼 요리는 할 수 있다”며 “가족모임을 취소하고 줌 미팅으로 가족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할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
특히 이번 남가주 에디슨사의 단전조치는 저녁 9시대에 실시돼 한창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만끽하려던 주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단전으로 갑자기 어두워진 집을 촛불로 밝히고 저녁 식사를 마무리 했다는 한 주민은 “500년 전부터 시작된 추수감사절이라고 배웠는데 500년 전 방식을 내가 따라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즐거운 날 애써 화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7일에도 남가주 전역 10만 가구에 여전히 단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남가주 에디슨 사는 설명했다.
이같은 단전 조치는 남가주에 산타애나 강풍이 불면서 산불 위험이 고조되면서 실시되는 강제단전조치다.
에디슨사 고객들은 “바람만 불면 주민들을 볼모로 단전조치만 능사가 아니다”라며 “매년 많은 전기비용 청구에만 몰두하지 말고, 근본적인 원인해결에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에디슨사는 노후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수십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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