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문을 닫았던 영세 아케이드 매장이 노숙자 20여명으로부터 절도 피해를 입었다.
KTLA 보도에 따르면,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엑스트라 오디네어’ 아케이드 업주 윌리엄 루나는 지난 달 29일 새벽 3시경 인근 상점 주인으로부터 침입 사실을 통보받고 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루나가 도착했을 때, 아케이드는 이미 철저히 파손된 상태였으며, 수십 년간 수집한 레트로 게임기와 고객들이 즐기던 다세대용 게임기들이 도난당한 상태였다.
감시카메라 확인결과 절도범들은 인근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로 이틀 간 20여명이 아케이드 내부로 침입해 게임기와 물품을 훔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약 1만 달러에 달했다.
절도범들은 천장을 통해 아케이드에 침입했으며, 이후 옆 가게로 넘어가 다른 가게의 경보기가 울리면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약 18~20명이 하루 반나절 동안 아케이드를 드나들며 게임기를 끌어내고 물품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루나는 영상 속 일부 용의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중 한 여성은 걸음걸이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이후 노숙자 캠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고 밝혔다.
과거 노숙 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어 주변 노숙자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는 업주 루나는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고, 주차장을 정리하도록 고용하기도 했는데 이들이 제 아케이드를 파괴하고 훔쳐갔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샌버나디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나 절도범들이 모두 노숙자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나는 이번 사건이 사업에 큰 타격을 줬지만, 강한 복구 의지를 드러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모든 것을 다시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의 지역사회와 노숙자 문제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