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가운데 북가주에서 번개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 폭발적인 양상을 띠려 거센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가주 레이크타호에서 북쪽으로 4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번개로 인해 발생한 2개의 화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산불 규모가 2배로 확대됐다.
각각 번개가 쳐 발생한 두 곳의 산불이 합쳐져 벡워스 복합산불로 확대된 이 화재는 현재 시에라 네바다 산림에서 북동쪽으로 불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소방관들은 11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맹렬하게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을 잡기 위해 악전고투를 계속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북부 산악 지역에서는 이미 수십 개의 주택이 파괴된 몇 차례의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손상에 대한 확인된 보고는 없지만 화재로 인해 약 2,800명이 대피했고, 200평방마일에 달하는 광대한 규모의 플루마스 국유림은 폐쇄됐다.
캘파이어(cal fire)측은 이 산불로 뜨거운 공기가 거대한 상승기류를 형성해 수천피트 높이까지 상승해 화기를 머금은 적운이 형성돼 이 적운으로 인해 자체 번개까지 생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불씨로 인한 추가 화재까지 발생해 북동쪽 측면에서 1.6km까지 치솟았다.
불길은 여러 곳에서 100피트까지 치솟았고, 소방관들은 불길이 인접한 주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저라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어 불길을 잡는데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화재 현장에서 1200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됐고 소방헬기와 소방항공기등이 동원됐지만 폭염으로 항공기로 투하한 소방수는 불길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리는 실정이라고 캘파이어측은 밝혔다.
이 산불은 10일 현재 진화율이 8%에 그치고 있다.
남가주 샌디에고 지역에서도 이날 대형굴착장치에 화재가 나면서 산불로 먼저 보호구역내 원주민들이 대피했다.
폭염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려 플렉스 알럿이 발동됐지만 산불로 송전선이 불탈 수 있어 대규모 정전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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