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LA에서 멘솔, 과일향 등 각종 향기가 들어 있는 담배 제품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14일 가세티 시장은 지난 1일 시의회를 통과한 이같은 내용의 조례안에 서명해 2023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 조례안은 시 의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조례에 따라 내년부터는 일정 라이센스가 있는 물담배 업소 등을 제외한 모든 담배 판매업소에서 향기를 첨가한 니코틴 제품 판매가 중단된다.
이 조례는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모두 적용된다.
판매금지 대상은 멘솔향, 민티향을 비롯해 다양한 향과 맛의 니코틴과 담배 제품이다.
이 조례안은 지난 1일 찬성 12표 대 반대 0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비영리단체들은 시정부의 이번 결정에 환호하며 그동안 멘솔 담배나 달고 민트향이 나는 전자담배 등은 10대 청소년들의 중독에 큰 원인이 되어왔다고 주장해왔다.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십대들이 향이 나는 담배 제품으로 첫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
토바코 프리 키즈 캠페인의 린지 프리타스 디렉터는 다양한 담배 관련 제품들은 맛과 향으로 담배의 쓴맛을 가린 후 십대들을 니코틴 중독으로 끌어들여 미래의 소비자들을 확보하려는 담배 회사들의 영리 추구 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을 상정한 미치 오페럴 시의원은 가장 어리고 연약한 청소년들을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담배의 위협에서 보호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전했다.
약 3년 전 향이 나는 담배 판매 제한이 처음으로 시청에 상정된 이후 어떤 제품을 어떤 장소에서 판매를 금지할 지에 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번에 시의회가 통과시킨 새 조례안은 담배 판매 허가를 취득한 후카 라운지와 바 패티오에서 담배를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후카 셀러들은 시청 앞에서 아랍, 아르메니안 등 커뮤니티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후카 판매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멘솔 담배는 흑인 커뮤니티가 소비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멘솔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하지만 전국 최대 멘솔 담배 판매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카가 시위대들에게 돈을 주고 시위를 부추긴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시의회는 멘솔 담배는 흑인 커뮤니티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멘솔 판매 금지를 이번 법안에 포함시켰다.
향이 나는 담배 제품 판매사들은 그동안 시의회에 끊임없이 로비하며 이를 금지할 경우 십대들이 일반 담배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전자담배나 액상 담배 등은 금연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향이 나는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가장 큰 도시가 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