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발명가가 뱀을 싣고 네 발로 걷는 기이한 로봇을 만들었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LA에 거주하는 공학자 겸 유튜버인 알렌 판이 뱀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긴 튜브와 4개의 플라스틱 다리를 제어기에 연결한 로봇을 발명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뱀이 이 기기의 튜브 끝에 머리를 내밀고 방안을 어슬렁거린다.
이 프로젝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판은 ‘뱀에게 네 다리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뱀은 약 1억5000만 년 전까지 다리를 갖고 있었지만 유전적 변이를 거치면서 다리가 퇴화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파이돈의 일부는 몸 안에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은 ‘흔적 기관’으로 작은 다리뼈를 갖고 있다.
판은 영상에서 ‘나 말고는 뱀에게 다리를 찾아주려는 사람이 없다’며 ‘기형적 다리를 갖고 태어난 다른 동물에겐 사람들이 사이보그 다리를 만들어 주지 않냐’고 반문했다.
판은 작은 다리 4개로 걷는 열대 도마뱀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판은 ‘열대 도마뱀이 다리로 걷는 뱀과 가장 유사하다’고 말했다.
판은 로봇 다리 4개에 보조전동기를 달아 제어기에 연결했고, 노트북 프로그램을 통해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판은 또 뱀이 원하는 대로 이 기기를 탈·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동물권도 보장했다.
영상을 보면 튜브 속에 들어간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주변을 탐색하는 걸 볼 수 있다.
판은 뱀이 화가 나면 S자로 똬리를 틀지만 기분이 좋으면 국수처럼 몸을 길게 펼친다며 튜브는 평평하기 때문에 행복한 뱀만 로봇 다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은 1억5000만 년에 걸친 ‘진화의 실수’를 자신이 바로잡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