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통합교육구 교사와 교직원들이 파업 날짜를 발표했다.
통합교육구측과 교직원 노조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교원노조측은 15일 밝혔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교육구인 LA 통합교육구 교직원 노조는 그 동안 업무에 대한 존중, 더 나은 조건, 그리고 임금인상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고, 통합교육구측의 불성실함에 실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원노중 중 한명은 “물가가 가장 높은 LA에서 저임금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도시의 모든 것이 상승하고 있고, 살아가기도 벅찬 경제적 상황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21일 이전까지 교직원 노조와 통합교육구 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약 6만 5천여명의 교사와 교직원이 파업에 나서게 되며 LA 통합교육구는 모두 폐쇄돼 학교가 문을 닫게 된다.
LA 통합교육구 소속 초중고등학교는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가정에 이 소식을 전했다.
LA 통합교육구의 알베르토 카르발효 교육감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에 이르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파업이 일어난다면, 통합교육구 측이 협상에 비협조적이었다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직원 노조는 15일 LA 그랜드파크에서 대규모 시위를 갖고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교사와 교직원 지지 부모모임”의 한 임원은 “아무도 교사들의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누구도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하지만 교사와 학교직원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지, 얼마나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과 새로운 일들을 생산해 내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합당한, 마땅한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우리는 지치고 두렵지만 교사와 교직원들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반대 의견도 있다.
이날 시위현장에서 한 학부모는 “교사들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학생들을 볼모로 잡고 학교를 폐쇄한다는 것은 범죄다”라고 지적하고, “학교 수업을 이어가면서도 충분히 시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선생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생각하지도 않는 이기적인 파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A 통합교육구가 결국 파업해 학교가 문을 닫게되면 킨더가든부터 12학년까지 교육구 소속 학생 약 43만명이 갈 곳을 잃게 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