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매튜 페리(54)가 사망했다.
28일 LA타임즈 등에 따르면, 매튜 페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오후 4시께 출동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애초 심장마비로 신고가 접수됐다”며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장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페리는 미국 인기 TV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으로 사랑받았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여섯 친구들의 일상을 그리며,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4년 방영된 프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미국에서만 5250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LA타임즈와 TMZ는 페리의 사망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하며, 그가 자택의 욕조에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이미 의식이 없던 상태라고 전했다.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소방당국은 팰리세이드의 한 주소로 ‘물’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지만, 그것이 페리와 연관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프렌즈를 제작한 워너브러더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친구 매튜 페리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며, “매튜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배우로, 워너브라더스 TV 제작사 그룹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섯 명의 친구들의 삶과, 연애, 직업과 우정을 그린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러면서 “그의 천재적인 코미디 연기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으며,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9년 미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난 페리는 이후 캐나다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함께 초등학교를 다녔다.
다시 10대 때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후 드라마 ‘보이즈 윌비 보이즈’와 ‘그로잉 페인즈’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섯 명의 뉴욕커들의 삶과, 연애, 직업과 우정을 그린 ‘프렌즈’를 통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제니퍼 애니스턴, 코트니 콕스, 데이비드 슈위머, 맷 르블랑, 리사 쿠드로가 공동 주연을 맡은 이 코미디 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쇼가 됐다.
페리는 특유의 빈정대는 대사로 알려진 챈들러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2002년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페리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수년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풀스러쉬 인’, ‘얼모스트 히어로즈’, ‘홀 나인 야드’를 포함한 여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프렌즈에서 챈들러의 전 연인 제니스 역으로 출연했던 매기 휠러는 가장 먼저 그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휠러는 “너무 짧은” 인생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그가 준 기쁨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한 모든 창작적인 순간들이 행복했다”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할리우드 배우 셀마 블레어는 페리는 “가장 오랜 남자 친구”라며, “우리 모두가 그를 사랑했지만, 난 특히 더 그를 사랑했다. 조건없이 매일 그를 사랑했다”고 적었다.
매튜 페리는 지난해 발간한 회고록에서 “프렌즈 동료들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