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소지한 학생이 등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교에 비상이 걸리고 캠퍼스가 폐쇄되는 등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히스페리아 통합교육구 소속 오크힐 고등학교에서 23일 총기 무장 학생이 등교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에 비상이 걸리고 캠퍼스가 폐쇄됐다.
이 소식은 즉시 학부모들에게 전달됐고, 놀란 학부모들이 황급히 학교로 달려가기도 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문을 모두 잠그고 학생들에게 모두 교실 뒤로 대피하라고 명령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업 중 한 학생이 자신이 갖고 온 총기를 옆 친구에게 보여주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이 학생의 총기를 본 학생이 학교측에 신고하자 총기를 소지한 학생은 도주하다 학교 경찰에 체포됐다.
학교 경찰 책임자인 스티브 히노조스는 “실제로 학생에게서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회수했다”고 밝히고, “총기는 다행히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구측은 현재 구금된 학생을 상대로 왜 권총을 학교에 가지고 왔는지 조사 중이다.
교육구 관계자는 교내 위협 프로토콜이 완벽하게 준수됐다고 밝혔다.
“총기 소지 학생 소식을 접하고 난 뒤 바로 ‘코드레드’가 발령됐고, 모든 사람이 대피하고, 교직원들과 학생 모두 잠긴 교실이나 카페테리아 등 어디로 든 몸을 숨겼다”고 교육구는 밝혔다. 이어 “대피 후 봉쇄, 불 꺼짐, 전화기 꺼짐, 그리고 침묵 유지 모든 것이 잘 지켜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사이 교육구의 침착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학생들이 부모에게 문자를 보내 학부모들이 대거 학교를 찾아오는 등 소란이 빚어졌고, 겁에 질린 학부모들이 교내 밖에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부모들은 어떻게든 교내로 진입하려고 했다. 어떻게든 자녀를 스스로 구해오려는 노력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비어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은 “평생 받고 싶지 않은 문자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학교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데 여기까지 어떻게 달려왔는지도 모르겠다. 20분에 영원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데이빗 올리 교육감은 이런 사고에 대비해 연습하고 대비해야 하는 어두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교내에서 사태 대처에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체포된 총기 소지 학생은 현재 청소년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장전된 총기 소지 등교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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