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한 교회가 정치적 입장을 둘러싼 갈등으로 교인들이 대거 교회를 떠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스 할리우드 제일 기독교회(First Christian Church of North Hollywood)는 정치적 의견 차이로 인해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교회의 목회자인 조너선 홀 목사는 예배 장소에서 “정치적으로 너무 치우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복음의 본질이 정치적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홀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대선을 계기로 교회 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원, 민주당원, 그리고 무소속으로 구성된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홀 목사는 설교 중 이민자들에 대한 성경적 의무를 강조할 때, 현대의 이민자 문제 대신 성경 속 마리아와 요셉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한다. 그는 특정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매주 성경 본문이 미리 정해진 성경 읽기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은 그의 설교를 특정 정치인이나 입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받아들이고 교회를 떠났다.
한 교인은 홀 목사가 기독교 민족주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려 했던 점을 “한쪽으로 치우친 반(反)공화당적 시각”이라고 비판하며 교회를 떠났다. 또 다른 교인은 교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알게 된 후 교회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홀 목사는 “교회에서의 대선은 마치 축구 경기와 같다. 한 팀이 이겼어도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것과 같다”며, “50%의 사람들이 화가 난 상황에서 우리는 조각난 관계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홀 목사는 자신이 좋은 목회자라면 “위로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하며, 예언자로서 교인들에게 삶을 변화시킬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사람들이 새로운 질문을 찾고, 그 질문이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 교회는 약 1,000명의 교인이 소속된 그리스도의 제자들(Disciples of Christ) 교단에 속해 있다. 이 교단은 신학과 예배 스타일의 차이로 분열된 기독교 단체들을 통합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