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5년 전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후 세 딸을 키우며 살아온 오렌지 카운티의 한 부부가 이번 주 초 콜롬비아로 추방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59세의 넬슨 곤잘레스와 55세의 아내 글래디스 곤잘레스 부부는 샌 이시드로 인근에서 미국에 입국한 후 라구나 나구엘에 정착해 35년을 미국에 정착해 가족을 꾸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수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결국 추방당했다.
곤잘레스 부부는 이민국, 제9순회항소법원, 이민항소위원회 등에 항소하며 미국 체류를 위한 다양한 법적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들이 “2000년 3월부터 2021년 8월 사이에 미국 체류를 위한 모든 법적 옵션을 소진했다”며 이민법 위반으로 추방이 적법했다고 밝혔다.
곤잘레스 부부의 세 딸인 개비(23세), 제시카(33세), 스테파니(27세)는 2월 21일 이민국 직원과의 정기 점검에서 부모가 구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세 딸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들이다.
스테파니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손목과 발목에 수갑을 차고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녀는 “부모님은 매년 체류 허가를 받았고, 이민국에 적법한 서류를 제출하며 준법 시민으로 살아왔다”고 말했지만, 이번 추방 결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범죄 기록이 없는 글래디스와 넬슨은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아델란토 구치소에 수감된 후 애리조나와 루이지애나의 시설로 이송됐다. 이후 이들은 콜롬비아로 추방 당했다. 스테파니는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겪은 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는 구치소에 있지 않아 다행”이라며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취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두 딸인 개비와 스테파니는 현재 뉴포트 비치에서 제시카와 그녀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콜롬비아로 가 부모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자신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수많은 서류 미비 이민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곤잘레스 가족은 현재 고 펀드 미(GoFundMe) 사이트를 통해 부모가 콜롬비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들은 “부모님이 새로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싶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이민 정책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과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가 됐다. 곤잘레스 가족의 앞날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이 모아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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