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도심 한복판이 주말 밤 무법천지로 변했다. 정체불명의 군중 수십 명이 메트로 A라인 전철을 습격하고, LAPD 순찰차를 훼손했으며, 인근 상점 외벽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는 등 한밤중 도심에서 난동을 벌였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진압에 나섰지만, 체포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건은 지난 25일 밤 10시쯤 LA 다운타운 트리니티 애비뉴 1700블록과 워싱턴 블러버드 일대에서 시작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이 지역에서 무단 침입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자정 무렵 수십 명이 A라인 전철을 가로막고 북상·남하 열차 양방향 운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메트로 대변인에 따르면 약 50명이 열차 앞을 막고 외부에 스프레이 낙서를 했으며, 일부는 열차 내부에 침입해 안쪽까지 훼손했다. 열차 운행은 약 20분간 지연됐고, 다행히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불법집회 해산을 명령하고, 스커미시 라인을 형성해 새벽 1시쯤 해산시켰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공식적으로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전철뿐만 아니라 LAPD 순찰차까지 공격했다. 누군가는 경찰차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폭죽을 던지고, 심지어 발로 차며 훼손했다. 몇몇은 낙서된 경찰차 앞에서 셀카를 찍으며 조롱했고, 이 장면을 주변인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팬다 익스프레스, 와바 그릴, 투석 클리닉, 의료 건물 외벽에도 각종 낙서가 이어졌다. 한 남성은 인화성 액체를 입에 머금고 불을 뿜는 ‘불쇼’를 선보였고, 또 다른 남성은 가로등 기둥 위에 올라가 직접 영상을 찍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밤부터 메이플 애비뉴와 워싱턴 블러버드 일대에 진압 병력을 투입해 혼란을 수습했으며, 현재 관련자 색출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메트로와 LAPD는 시민들에게 사건 관련 제보를 LAPD 크라임 스토퍼스(800-222-8477)로 제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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