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타임스가 ‘LA 최고의 식당 101’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을 발간한 LA 타임스의 빌 애디슨은 책 발간과 함께 자신의 출판 소감을 밝혔다.
애디슨은 “‘캘리포니아’라는 영토이자 이념은 그 거대함으로 인해 하나의 관념으로 포착하기조차 어렵다. 아름답고, 복잡하며, 분열되어 있고, 또 도전받는 곳이다. 수천 가지 방식 중 하나로 골든 스테이트를 정의하자면, 그것은 ‘요리의 거대 강국’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의 영향력은 실로 넓고도 깊다. 계절과 정체성에 맞춰 요리를 새롭게 정의한 셰프, 농부, 기획자, 몽상가들부터 패스트푸드를 탄생시킨 자본가들까지, 캘리포니아는 지난 100년간 미국인의 식문화를 형성하고 또 계속해서 변화시켜왔다.
로스앤젤레스만 해도 음식 비평가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하고 다층적인 도시다. 그러나 나의 직업적 호기심은 팬데믹 이후 넓은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향했다. 과연 이 광활한 주에서는 어떤 식당들이 살아남았고, 또 무엇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었을까?
이 탐색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됐다. 지금 이 순간, ‘캘리포니아의 식문화를 가장 풍부하게 보여주는 식당’은 어디일까?
물론 완벽한 답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가이드는 수많은 맛있는 단서들로 가득하다.
지난 1년간,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수차례 왕복하며,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겨울 산이 초록으로 피어났다가 늦봄이면 갈색으로 바래는 것을 지켜보는 여정이었다. 타케리아, 테이스팅 메뉴 레스토랑, 스트립몰, 외딴 고속도로 근처의 식당, 토스타다, 만두, 니기리, 팔라펠, 퍼, 케밥 등 다양한 음식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금융 지구 언덕 위, 시골풍의 다이닝룸에서 여름을 알리는 옥수수 파스타를 먹던 날. 새 주인이 91년 된 새크라멘토의 오래된 식당을 되살리며 선보인 ‘서던 대디’ 버거와 시그니처 고구마 파이. 금빛과 초록빛, 명암의 조명으로 영화 같은 분위기를 만든 샌디에이고의 베트남 현대 요리 식당.
이러한 주 전역의 탐색은 본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매년 발표해온 ‘LA 최고의 식당 101’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나는 그 리스트 중 여섯 번을 단독 또는 공동으로 작성했다. ‘최고(Best)’라는 단어는 주목을 끄는 헤드라인에는 적절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따르는 기준은 ‘필수(Essential)’다. 나는 독자 여러분이 단지 맛있는 음식을 넘어,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시도와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7년이 지난 지금, LA는 나의 진짜 집이 되었다. 하지만 20년 전 나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베이 지역은 여전히 내 삶의 핵심이다. 나는 ‘LA 대 S.F.’라는 지역주의적 대립에 흥미를 느낀 적이 없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권인 이 광기 어린 주 안에, 서로 다르고 세계적인 도시 두 곳이 공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경이롭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는 맛보아야 할 것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사실 너무 많아서 기존의 틀 안에는 다 담을 수 없다. 이 가이드는 모든 가격대의 다양한 음식을 다루는 101개의 식당 리스트이지만, 캘리포니아 고급 레스토랑의 대표격인 셰 파니스, 스파고, 프렌치 론드리는 일부러 제외했다. 이미 잘 알려진 이 세 곳은 여러분이 직접 찾아가고 싶을 때 가면 된다. 대신 이 리스트의 여러 항목은 ‘추가 한 입’이라 표현될 수 있는 또 다른 추천 식당까지 함께 담고 있다. 전체 주를 아우르기에 추천할 만한 곳이 정말 많았다.
이번 여정은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팜스프링스 등 인기 여행지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가이드로도 이어졌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수많은 선택지를 나 혼자만으로 거를 수는 없었다. 주요 갈림길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음식 전문 기자들과 맛있는 인생을 살아온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이 리스트는 순위가 없다. 점수나 별점으로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캘리포니아의 문화와 다양성, 전통을 지키는 음식부터 과감한 창의성,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식당들까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스냅샷이다. 이 작업은 독자 여러분께 ‘맛보라’는 초대장이자, ‘토론하라’는 제안이기도 하다.
나는 캘리포니아를 종단하며 많은 것을 보았지만, 여전히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라며 출판 소감을 밝혔다.

한인 식당들 가운데에서는 LA 한인타운에서 ‘보릿고개’, ‘단비’, ‘수라원’, 그리고 ‘오리진’이 다운타운에서 ‘바루’, ‘양반’ 등이 ‘LA 최고의 식당 101’ 식당에 포함됐다.
‘LA 최고의 식당 101’에는 각 식당의 평과 사진이 함께 포함돼 있다. LA 타임스 웹사이트에서 책을 주문할 수 있다.
한편 바루는 베버리힐스의 Sheats-Goldstein Residence에서 현대자동차의 Ioniq 9 전기차 공개 프라이빗 행사에 참가해 음식을 제공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