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킹스 데이’ 6월 14일 캘리포니아 곳곳서 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국기의 날(Flag Day), 그리고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인 오는 6월 14일(토),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대규모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반정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와 이민 정책, 사회복지 삭감 등에 반대하는 전국적 항의 행동의 일환으로, 주최 측은 이를 “전국적인 저항의 날”로 규정했다. 이들은 “우리는 트럼프의 자존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그를 넘어서는 운동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고 있다.

남가주 주요 도시 시위 일정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지역에서 ‘노 킹스 데이’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 데이나 포인트: 셀바 로드 &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오후 1시~3시
- 라구나 비치: PCH & 메인 비치, 정오~오후 2시
- 헌팅턴 비치: PCH & 워너 애비뉴, 정오~오후 1시 30분
- 롱비치: 빅스비 파크 별관, 오전 9시~11시
- 피코-로버트슨: 비공개 장소, 오후 4시 30분~6시 30분
- 글렌데일: 시청 앞, 정오~오후 2시
- 스튜디오 시티: 비공개 장소, 오전 11시~오후 1시
- 휘티어: 시청 앞, 오후 2시~5시
- 랜초 쿠카몽가: 비공개 장소, 오후 5시~7시
- 말리부: 말리부 도서관 앞, 정오~오후 1시
- 산타 이네즈 밸리: 재향군인기념회관, 오후 12시 30분~2시
- 앤틸로프 밸리(팜데일): 10번가 서쪽 & 랜초 비스타 대로 교차로, 오전 11시~오후 1시
- 브렌트우드: CA-4 고속도로 보행자 육교, 오후 1시~3시
참석자 안전을 위해 일부 시위 장소는 사전 등록자에게만 공개되며, 자세한 정보는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워싱턴 D.C.는 군사 퍼레이드로 응답
한편, 워싱턴 D.C.에서는 같은 날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개최된다. 수백 대의 군용 차량과 항공기, 6,700명 이상의 군인들이 동원되며 콘서트와 불꽃놀이도 예정돼 있다. 이는 수십 년 만에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군사 행사로, 행정 명분은 국기와 군을 향한 ‘경의’다.
그러나 행사 비용만 약 4,5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워싱턴 D.C. 도로 인프라 손상 비용만 1,6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일부 비평가들은 “군 가족과 참전용사들이 지원 삭감으로 고통받는 시점에 벌이는 낭비성 이벤트”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역의 ‘노 킹스 데이’ 시위는 이런 행보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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