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들 때문에, 도시를 방어하려는 치안병력 때문에 비즈니스 업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산타아나 도심의 로널드 레이건 연방청사와 법원을 둘러싸는 콘크리트 장벽과 주 방위군 병력들이 금요일 현재 배치돼 있다. 이는 이번 주 초 발생한 기물 파손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강화된 보안 조치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지만, 인근 상점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청사 외부에는 제복을 입은 병력들이 경계에 서 있었고, 건물 일부 창문은 여전히 시위로 인해 훼손된 후 나무 판자로 가려져 있었다.
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상인들은 군 병력과 통제된 거리의 모습이 고객들을 멀어지게 한다고 토로했다.
한 인근 식당 직원은 “금요일은 보통 가장 바쁜 날인데, 오늘은 테이블이 너무 비어 있다”며 “도로 차단과 군 병력 배치 때문에 사람들은 무서워서 이쪽으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게 맞은편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대해 그는 “문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군인들이 눈앞에 있는 상황은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연방청사는 최근 강화된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반발로 벌어진 시위 중 훼손된 오렌지카운티 내 여러 건물 중 하나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었으나, 일부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보안 수준을 높였다.
이번 주 초 애너하임에서는 엔젤스타디움과 디즈니랜드 인근에서 열린 시위가 ‘불법 집회’로 선언되었고, 경찰은 시위대가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타아나에서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6명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 방위군 병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법원 외부에 주둔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요식업주들의 불만도 이해하지만 기물 파손 방지를 위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시위대의 폭력에 노출돼 당장의 매상보다 업소가 물리적으로 파손되는 피해를 보는 것 보다 낫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폭력적인 행동이 도미노처럼 확대돼 도시 전체에 더 큰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
반명 과도한 군사적 대응이 오히려 지역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국이 공공 안전과 시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가운데, 지역 상인들은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고 일상적인 유동 인구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