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에서 이번 주 초, 망명을 신청한 이란인 부부가 복면을 쓴 연방 요원들에 의해 구금되는 장면이 촬영된 가운데, 이들을 돕던 지역 목사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은 LA 소텔 지역에 위치한 코너스톤 교회의 아라 토로시안 목사가 전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토로시안 목사는 이 부부가 거의 1년 동안 자신의 교회에 출석해 온 신도들이며, 화요일 이민 당국 요원들이 접근하자 그를 급히 집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토로시안은 “판사가 서명한 영장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보여주지 않았어요. 영장을 보이지 않은 채 레자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마쉬드는 그 순간 패닉 발작을 일으켰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지역 방송에 밝혔다.
그가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에는 여성 신도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장면과 함께, 목사가 요원들에게 “그녀를 놔주세요! 그녀는 아파요! 911에 전화해요!”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요원들은 목사의 접근을 막았고, 방해하면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토로시안은 현장 요원들에게 “너무 잔인합니다! 이란 뉴스 안 보셨나요? 이 사람들 자유를 찾아온 거예요, 이런 대우 받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당신들 일이란 건 알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외쳤다.
영상에는 이란인 여성 한 명이 땅바닥에 구금된 채 몸을 뒤틀며 숨을 쉬기 어려워하는 장면이 담겼다. 목사는 그녀가 평소 건강했으며, 갑작스러운 발작은 심한 공황 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이후 성명을 통해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부부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의 집행 및 추방작전국(ERO)에 구금돼 있는 상태다.
DHS 대변인은 “미국 내에 불법 체류 중이던 이란 국적자 두 명이 국경순찰대에 의해 체포됐으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인물로 분류되어 있었던 대상자들”이라며, 이번 조치는 ‘표적 집행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로시안 목사는 이 설명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들은 범죄 전력도 없고, 미국에서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설령 무언가 있다고 해도, 이렇게 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강조했다.
목사는 또 다른 이란인 부부와 유아 한 명이 화요일 하루 전인 월요일에 연방 요원에게 구금됐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에만 자신의 교회 교인 다섯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이들을 위해 싸울 겁니다,”라고 토로시안은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