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일하던 여직원이 지난주 근무 중 점장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LA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월 24일 오후 2시 15분경, 5700 멜로즈 애비뉴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중범죄 폭행 신고가 접수되며 시작됐다.
윌셔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20대 여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중태에 빠진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하지만 용의자는 경찰 도착 전 현장을 벗어난 상태였고, 아직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피해자를 제시카 맥로플린으로 확인했다.
오빠 숀 맥로플린은, 제시카가 근무 교대를 앞두고 있었을 무렵, 부점장이 그녀를 괴롭히며 병을 던지는 등 상황이 격해졌다고 전했다. 이후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다른 직원들에 따르면 부점장이 제시카를 바닥에 눕혀 몸으로 누르면서 호흡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제시카는 의식을 잃었다.
사건 후, 부점장은 매장 내 감시카메라 영상을 삭제하려다 실패하고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가족에게 제시카가 산소 부족으로 뇌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으며, 가족은 그녀를 화요일 또는 수요일 중 연명장치에서 떼어내고 장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시카는 사건 전 가족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시카의 아버지는 헐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딸의 곁을 지키고 있으며, 가족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 정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숀 맥로플린은 여동생의 장례비 마련을 위해 GoFundMe 페이지를 개설하고 “제시카는 내 여동생일 뿐 아니라 딸이고, 가장 친한 친구이며, 아이들이 꿈꾸는 최고의 이모였다.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영혼을 지녔고, 이런 방식으로 삶을 빼앗길 사람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직원들이 그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의사들과 수사관들 역시 우리가 이미 마음속으로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제시카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그녀는 명백한 피해자였으며,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그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부든 공유든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세븐일레븐 측은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