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15일, LGBTQ+ 전용 위기 핫라인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서비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번 안건은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와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가 공동 발의했으며, 연방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이 예산 삭감을 시행할 예정일로 알려진 7월 17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통과됐다.
SAMHSA에 따르면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전국 자살·위기 대응 전화 9-8-8에서 LGBTQ+ 상담사에게 연결되는 ‘3번 선택(Press 3)’ 옵션에 대한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한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잔인한 결정으로 인해 LGBTQ+ 커뮤니티, 특히 청소년들이 더욱 위험하고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연방정부가 LGBTQ+ 커뮤니티를 외면하더라도, LA카운티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9-8-8 핫라인에 전화하면 ‘3번’을 눌러 LGBTQ+ 청소년을 위한 위기 지원 단체인 트레버 프로젝트(The Trevor Project)의 훈련된 상담사와 연결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많은 위기 상황의 청소년들에게 믿을 수 있는 구명줄 역할을 해 왔다.

호바스 수퍼바이저는 “모든 청소년은 소중한 존재이며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우리는 이 지원이 사라지지 않도록 모든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LGBTQ+ 청소년 곁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9-8-8 서비스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LGBTQ+ 청소년으로부터 130만 건이 넘는 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연구에 따르면, LGBTQ+ 청소년은 비LGBTQ+ 청소년에 비해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게 특화된 상담 서비스 제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화요일 통과된 이번 조치는 카운티 입법 및 대외관계 팀과 정신건강국(DMH)에 연방 예산 삭감으로 예상되는 영향에 대해 15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또한, 정신건강국은 카운티의 9-8-8 시스템과 LGBTQ+ 전용 상담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3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