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패서디나에서 길을 가던 중 흘러든 총알에 맞아 숨진 13세 소년의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두 명이 체포돼 18일 결국 기소됐다.
패서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무함마드 압둘-말릭(38)과 테레자 플레밍스(31)로 확인됐다.
사건은 2021년 11월 20일에 발생했다.
당시 13세였던 이란 모레노는 파사디나 자택의 자신의 방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집 건너편 주차장에서 총성이 울렸고, 그 중 한 발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모레노 군을 치명적으로 맞췄다.
경찰은 총을 쏜 인물이 압둘-말릭이라고 밝혔으며, 당시 그는 플레밍스가 운전하던 도주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용의 차량이 주차장에 정차하는 장면과 압둘-말릭이 차량에서 내려 총을 발사한 후 다시 차에 타는 모습이 담겼다. 플레밍스는 사건 후 도주를 도운 공범으로 지목됐다.
모레노 군은 총에 맞은 직후 거실로 나왔고, 가족들은 그가 쓰러지자 911에 신고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은 채 구조대를 기다렸고, 모레노 군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란 모레노는 의도된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패서디나 경찰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4년간 끈질긴 수사를 이어갔고, 마침내 2025년 7월 11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압둘-말릭을 체포했다. 이후 7월 16일에는 LA 지역 샌퍼넌도에서 플레밍스를 체포했다.
7월 18일, LA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압둘-말릭에게 살인 혐의 1건과 중범죄자의 불법 총기 소지 혐의 1건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3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플로리다에서 신병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플레밍스에게는 살인 혐의 1건이 적용됐으며, 그녀의 보석금은 200만 달러로 설정됐다.
이란 모레노는 패서디나 블레어 중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모범생이었다. 농구와 축구를 좋아했고,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미래가 밝고 인성도 훌륭했던 아이”라고 회상했다.
경찰은 “이란 모레노의 삶은 말도 안 되는 폭력으로 희생됐다. 이번 체포가 유가족과 지역사회에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 네이선 호크만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은 비극적일 뿐 아니라,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와 같은 비극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소된 혐의대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압둘-말릭은 최대 53년에서 종신형까지, 플레밍스는 최대 25년에서 종신형까지의 형량을 받을 수 있다.
사건은 LA 카운티 검찰청 중범죄부 소속 안토넬라 니스토레스쿠 부검사가 담당하며, 파사디나 경찰국이 수사했다. 이번 체포에는 연방 셰리프국 태평양 남서부 기동수색대, 플로리다 카리브 기동수색대, 플로리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이 협조했다.
이 외에 사건에 대한 제보는 파사디나 경찰국 (626-744-4241)에 하면 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