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사우스베이 지역 경찰은 최근 주택 침입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이 범행들이 남미 기반의 조직적인 절도단에 의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은 숨겨진 카메라와 기타 기술을 이용해 피해자를 사전에 정탐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랜스 경찰서가 공개한 사진에는 가짜 잔디 조각으로 위장된 조악한 형태의 숨겨진 카메라들이 담겨 있다.
이 카메라들은 외장 배터리로 작동되며, 절도단은 이를 피해자의 집 외부에 설치해 출입을 관찰한 뒤, 집을 비운 시간대를 노려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사건은 집에 사람이 있는 동안에도 발생했다.
지난 26일(토) 2200 토랜스 블러바드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일찍 귀가한 거주자들이 침입범 세 명을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인 호세 산체스는 “어머니와 저는 그들을 뒤쫓기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먼저 쫓아가시기에 저도 바로 뒤따라갔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도주 차량으로 달아났는데, 그 차량은 가짜 번호판을 달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침입 전에 창문을 들여다보고 문을 두드리는 등 집 안을 엿보며 기회를 엿보다가 강제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권총을 포함한 여러 물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체스는 저금통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토랜스 경찰은 주민들에게 수상한 인물이나 차량이 동네를 배회할 경우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들 일부는 남미 기반의 절도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국은 이번 사건과 해당 조직 간의 명확한 연관성을 아직 확인하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앞서 이러한 조직들이 ‘절도 관광’ 목적으로 남가주를 찾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물건을 훔쳐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국에 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남미 절도 조직이 훔친 테킬라와 비트코인 채굴용 컴퓨터 등 400만 달러 상당의 화물이 LA에서 회수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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