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LA올림픽을 대비한 백악관 올림픽 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LA28 조직위원회 회장 케이시 와서먼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릴 서명식에 참석하기 전 4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번 태스크포스 출범이 “LA가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와서먼은 “LA28을 대표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야심 찬 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보여준 리더십과 변함없는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7년 이 역사적인 기회를 확보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를 LA로 초청하는 우리의 막중한 책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인식해 왔다”며, “이번 태스크포스의 출범은 준비 작업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뜻하며,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태스크포스는 대통령 내각과 연방정부 기관의 인사들로 구성되며, 보안, 교통, 행정 등과 관련된 연방, 주, 지방정부 간 협업을 조율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이번 태스크포스가 “외국 선수, 코치, 심판 및 언론인을 위한 비자 발급과 출입증 인증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미국의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었으며, 이번 2기에서 이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를 직접 주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포츠는 대통령이 가장 열정을 가지는 분야 중 하나이며, 그의 뛰어난 체육 감각과 환대 경험은 이번 대회를 역사상 가장 짜릿하고 기억에 남을 올림픽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올림픽을 13회 취재한 언론인 앨런 아브라함슨은 이번 행정명령은 백악관이 LA28의 성공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조직위원회는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지원은 보안과 교통 등 세계 각국을 맞이하는 데 필요한 주요 요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USC 언론대학원 부교수이기도 한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올림픽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만약 LA올림픽이 성공하면, 그것은 곧 그의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보안을 철저히 하되 최대한 눈에 띄지 않고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민들이 길을 걷다가 군인이 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위협을 느끼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2026년 FIFA 월드컵을 대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월드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며, LA에서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대회를 자신의 2기 임기 중 가장 기대하는 행사로 꼽고 있다.
화요일, 미국·캐나다·멕시코 정부는 월드컵 대비를 위한 보안 계획 논의를 위해 정부 관계자, 업계 전문가, 보안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8년 LA올림픽은 7월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30일까지 경기가 진행되며, 패럴림픽은 8월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열린다. LA는 앞서 1932년과 1984년에도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LA28 조직위가 최초의 경기 일정 개요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LA 정부와 캘리포니아 정부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