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무장 강도와 납치 사건에 전직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소속 경찰관이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LA 카운티 검찰은 11일 전직 LAPD 경관 에릭 할렘(37·포터랜치 거주)과 공범 3명을 ‘몸값을 요구한 납치’, ‘1급 주거침입 강도’ 등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네 명 모두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28일 새벽 2시 30분경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할렘과 미샤엘 만(20·LA 거주)은 침입 후 피해자 2명을 수갑으로 결박하고, 피해자의 가상화폐 계좌에서 돈을 이체한 뒤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루이스 바누엘로스(28·리버사이드 카운티 주르파밸리 거주)와 피에르 루이스(26·매사추세츠 애틀버러 거주)가 밖에서 차량을 대기시키며 ‘도주조’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네 명 모두 범행 직후 체포됐으며, 할렘과 만은 무보석 상태로, 루이스와 바누엘로스는 각각 13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돼 있다.
할렘과 만은 이날(13일) 열린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루이스와 바누엘로스는 지난 6월 11일 열린 재판에서 이미 무죄를 주장했다. 예비심리는 오는 9월 24일 LA 다운타운 클라라 쇼트리지 폴츠 형사법원 37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네이선 J. 호크먼 LA 카운티 검사장은 “과거 경찰 배지를 달았든 아니든 폭력 범죄에 가담하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폭력과 위협으로 이익을 취한 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