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 가석방위원회는 22일(현지시각) 1989년 부모 호세와 키니 메넨데스를 살해한 라일 메넨데스에 대한 가석방을 거부했다. 라일과 함께 부모를 살해한 그의 동생 에릭에 대한 가석방을 거부한 지 하루 만이다.
라일과 에릭 메넨데스 형제는 1989년 8월20일 캘리포니아주의 자택에서 부모를 살해했다. 라일이 911에 전화해 부모가 산탄총에 살해됐다고 신고했었다. 이들은 수사관들에게 살인 사건이 마피아와 관련이 있거나 아버지의 사업 거래와 관련이 있다고 진술했었다. 라일과 에릭은 당시 각각 21살, 18살이었다.
그러나 사건 2달 후 동생 에릭이 심리상담사에게 자신이 형과 함께 부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고, 형제는 이듬해 체포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정서적, 성적 학대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아버지의 돈을 손에 넣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1995년 배심원단은 1급 살인, 잠복 수감, 특수 정황 혐의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고, 이들은 1996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25년 5월 LA 카운티 고등법원은 두 형제의 형량을 50년에서 종신형으로 감형, 즉시 가석방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메넨데스 사건은 미국에서 오랜 동안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고, 형제는 일종의 유명인이 됐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에서 ‘몬스터즈: 라일과 에릭 메넨데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9부작 실화 범죄 드라마를 방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