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너하임 시가 도시 내 두 주요 관광지인 혼다 센터와 디즈니랜드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개선 프로젝트를 수년째 추진 중이며,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공중 곤돌라 시스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곤돌라 시스템은 애너하임 리조트 지구와 빠르게 개발 중인 ‘플래티넘 트라이앵글’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플래티넘 트라이앵글은 애너하임의 두 주요 스포츠 경기장과 주요 교통 허브인 애너하임 종합 교통 센터(ARTIC) 주변 지역을 포함한다.
애너하임 인베스티게이터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발표 자료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곤돌라 시스템은 카텔라 애비뉴를 따라 운행되며 총 여섯 개의 정거장을 거친 뒤 하버 블루버드에서 분기되어 디즈니랜드 리조트와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곤돌라 제안은 현재 도시 계획 당국이 검토 중인 여러 교통 수단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전차 레일이 없는 스트리트카 시스템이나, 도로 중앙 분리대 또는 전용 차선을 이용한 자율주행 차량 운행 등이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도시 대변인 마이크 리스터는 아직 어떤 교통 수단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지 않았으며, 모든 방안은 초기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다양한 교통 기술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는 비공식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는 초기 단계이며, 곤돌라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라고 리스터는 덧붙였다.
애너하임시는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기술 보유 기업들과도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곤돌라 시스템에 대한 논의 또한 이들 초기 협의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리스터는 애너하임의 행정 절차가 캘리포니아 주의 여느 도시들과 다르지 않다며, 본격적인 실행에 앞서 컨설턴트 고용, 파트너 기업 정보 요청, 환경 규제 검토, 교통 영향 평가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도시에 어떤 교통 수단이 가장 적합할지조차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라고 리스터는 덧붙였다.
총 길이가 5마일 미만일 경우 일부 환경 심사가 간소화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여전히 관련 심사를 거쳐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도시 계획 담당자들에게 있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은 여전히 우선순위라는 점이다. 플래티넘 트라이앵글 주변 개발 속도는 도시 내 어느 곳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여전히 애너하임 최대 고용처이자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축이다.
리스터는 “시민들의 관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때로는 그 관심이 너무 앞서 나가기도 합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직 초기단계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만약 곤돌라 시스템이 최종적으로 채택된다면, 해당 시스템은 교통 스타트업 스위프트 테크놀로지스(Swyft Technologies)가 설계 및 시공을 맡게 된다. 현재 스위프트는 어바인 시와도 그레이트 파크를 연결하는 곤돌라 시스템 구축을 논의 중이다.
스위프트가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는, 애너하임 내 스포츠 경기장 인근 지역과 디즈니랜드 리조트를 연결하는 공중 곤돌라 시스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위프트는 약 1천만 달러 상당의 장비 및 서비스를 1년간 시험 운행 기간 동안 무상 제공할 계획도 제시한 바 있다.
애너하임 인베스티게이터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애너하임 관계자들은 어바인 관계자들과도 접촉해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위프트는 아직 실제로 시스템을 설치·운영한 경험은 없으며, 미국 내 여러 도시들과도 초기 협의를 진행한 상태다.
궁극적으로 애너하임 시는 곤돌라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즉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리스터는 “이런 대형 교통 인프라 계획이 실제로 실행 직전 단계에 와 있다면, 시 정부를 지켜보는 이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가 특정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보도는 과장됐을 수 있다고 전하며 확대 해석과 조기 기대감을 경계했다.
애너하임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 배구 경기를 주최할 예정이며, 이를 앞두고 많은 방문객 유입에 대비 중이다. 애너하임 인베스티게이터는 시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곤돌라 시스템이 2028년 이전에 완공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도했다.
하지만 리스터는 “3년 안에 완전히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낙관적인 전망”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