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리스 지원 자금 사기와 관련된 연방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 건의 별도 사건에서 베벌리힐스 거주 남성이 체포되고 브렌트우드 거주 남성에게 중범죄 은행 사기 혐의가 적용되었다.
빌 에세일리 연방 검사는 16일,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주정부 자금을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로 두 건의 형사 사건을 발표하며 “책임 추궁은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지난 5년간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24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히며, 새롭게 출범한 홈리스 사기 및 부패 특별수사팀이 이러한 세금이 실제로 어디에 쓰였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벌리힐스에 거주하는 31세의 코디 홈스는 16일 오전, 우편 사기 혐의로 연방 형사 고소장에 따라 체포되었다. 홈스는 LA 다운타운에 기반을 둔 저소득층 주택 개발업체 샹그릴라 인더스트리(Shangri-La Industrie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며, 주정부 보조금 2,590만 달러를 부정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홈스는 캘리포니아 주 주택개발국(HCD)에 샹그릴라 인더스트리가 홈리스 주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조작된 은행 기록을 제출했다. 이러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벤투라 카운티의 사우전드오크스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홈스와 샹그릴라가 제시한 계좌는 존재하지 않았다. 홈스는 이 중 200만 달러 이상을 자신과 관련된 신용카드 결제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해당 결제 내역에는 고급 브랜드 매장에서의 소비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브렌트우드에 거주하는 44세의 스티븐 테일러는 7건의 은행 사기, 1건의 신원 도용 가중처벌 혐의, 1건의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되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테일러는 2019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위조된 은행 명세서와 허위 현금 보유 내역을 이용해 부동산 사업 운영을 위한 대출과 신용 한도를 불법으로 확보했다.
그는 또 여러 부동산의 사용 목적에 대해 금융기관에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쉐비엇 힐스의 한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직접 거주할 것처럼 허위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해당 부동산을 LA시와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홈리스 주택 개발업체에 되팔기 위한 이중 에스크로 거래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적발됐다.
이 부동산은 1,120만 달러에 매입됐고, 테일러는 이를 2,73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위장 거래를 통해 피해 금융기관과 다른 이해 당사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은행 사기 혐의 하나당 최대 30년의 연방 형벌,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최대 10년, 신원 도용 가중처벌 혐의에 대해 2년의 의무적 추가 형이 선고될 수 있다.
빌 에세일리 검사는 이번 기소와 체포는 수사의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증거가 이끄는 곳까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